데브마루의 벨트스크롤 액션 RPG '난중설화'가 11월 30일부터 스팀 앞서 해보기를 시작했습니다. 이름에서도 짐작할 수 있듯이 임진왜란이 일어나던 16세기를 배경으로 하면서, 율도국이나 활빈당, 요괴 등 설화적 요소를 더한 것이 특징입니다. 한국의 역사를 소재로 한 허구의 이야기를 다룬 게임은 최근에는 보기 힘들어서 반가운 마음에 바로 플레이해봤습니다.

'난중설화'의 플레이어블 캐릭터는 허균의 소설 '홍길동전'에 나오는 가상의 나라 '율도국'의 전사들입니다. 원래 율도국 바깥의 일에는 전혀 개입하지 않는 방침이지만, 조선을 침략한 일본이 요괴와 함께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돼 임진왜란의 진상을 밝히고자 참전한다는 설정이죠. 임진왜란 당시의 역사적 사실 일부만 차용하고, 그 외에는 전부 지어낸 이야기라고 보시면 되겠습니다.

'난중설화'는 주어진 스테이지를 차례대로 클리어하면 엔딩이 나오는 아케이드 스타일의 게임이 아닌, 던전앤파이터나 클로저스처럼 거점을 따로 두고 스테이지를 반복 클리어하며 캐릭터를 육성하고 장비를 맞춰 나가는 RPG 스타일의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입니다. 게임을 시작할 때 플레이어 캐릭터를 따로 생성하는 과정이 필요한 것도 그런 게임들을 떠올리게 합니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며 경험치와 돈을 얻습니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며 경험치와 돈을 얻습니다.
적들을 물리쳐 얻는 각종 재화를 활용해 각종 장비나 아이템을 만들 수 있고요.
적들을 물리쳐 얻는 각종 재화를 활용해 각종 장비나 아이템을 만들 수 있고요.

게임의 조작은 온라인 벨트스크롤 액션보다는 콘솔로 나온 벨트스크롤 액션 게임에 가깝습니다. 간단한 커맨드 입력으로 다양한 공격을 사용하고, 스킬 개념의 도술도 커맨드가 따로 지정되어 있는 식이죠. 액션이나 사용 가능한 도술의 종류는 레벨이 오를 때마다 얻는 AP를 특성에 투자해 늘릴 수 있습니다. 캐릭터를 강화하는 것도 가능하고요.

캐릭터의 육성이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달리기나 회피에 특별한 제한이 없고, 공중 콤보도 자유로워 육성이 덜 된 상황에서도 컨트롤로 충분히 극복할 수 있도록 되어 있습니다. 하지만 적들이 적극적으로 공격을 펼쳐오고 대처를 달리 해야 하는 적들도 존재해 어느 정도 캐릭터가 성장되어 있어도 잠깐의 방심으로 체력을 크게 잃거나 목숨을 잃을 수도 있습니다. 여기에 공격당하지 않고 적들을 물리쳐야 랭크가 올라가는 시스템이 있어 가볍게 즐기는 캐주얼 액션 게임보다는 플레이 내내 긴장해야 하는 하드코어 액션 게임이라는 느낌입니다.

레벨업하며 얻은 AP를 투자해 특성을 개방합니다. 사용 가능한 액션을 늘리거나 캐릭터의 능력을 강화할 수 있죠.
레벨업하며 얻은 AP를 투자해 특성을 개방합니다. 사용 가능한 액션을 늘리거나 캐릭터의 능력을 강화할 수 있죠.
개인적으로는 캐릭터의 육성보다 컨트롤이 더 중요한 느낌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캐릭터의 육성보다 컨트롤이 더 중요한 느낌입니다. 

스테이지별 플레이 타임은 컷신을 제외하고 약 10분에서 15분 사이입니다. 캐릭터의 육성, 장비의 제작 등을 위해서는 반복 플레이가 필수인데 스테이지 플레이 타임이 너무 긴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도 있습니다. 첫 플레이에서는 나레이션이나 컷신과 맞물려 플레이 템포가 적절한 느낌이지만, 반복 플레이를 할 때는 사이에 전투 사이의 이동 시간이 길어 플레이 템포가 이상합니다. 한 번 클리어한 스테이지는 반복 플레이용 스테이지를 따로 두는 식으로 해서 파밍에 들어가는 시간을 줄여줬으면 하는 바람이네요.

스테이지 선택 화면. 반복 플레이를 할 때도 첫 플레이와 동일한 스테이지를 계속 돌아야 합니다.
스테이지 선택 화면. 반복 플레이를 할 때도 첫 플레이와 동일한 스테이지를 계속 돌아야 합니다.

'난중설화'는 스토리텔링에도 힘을 쏟은 편입니다. 게임 내에 등장하는 NPC는 모두 한국어 음성을 지원하며, 스테이지 플레이 중 현 상황을 설명하는 나레이션과 컷신도 모두 한국어 음성을 지원합니다. 컷신은 영상 없이 일러스트로만 나오지만, 게임의 분위기가 잘 맞고 일러스트 퀄리티도 좋아서 만족스러웠습니다.

플레이어 캐릭터가 직접 대사를 하는 장면은 없다는 점, NPC의 대사나 나레이션으로 스토리를 진행하는 점은 드래곤즈 크라운이 떠오르기도 하는데, 역사를 기반으로 한 가상의 이야기를 그리는 '난중설화'의 스토리에도 적절하다는 느낌이었습니다.

이야기 자체는 뒤를 쉽게 예측하기 어려운 전개가 펼쳐집니다. 초반만 봐도 실제 역사에서는 탄금대 전투에서 패배하고 자결한 것으로 알려진 신립이, 본작에서는 탄금대 전투 전에 요괴에게 살해당하고, 탄금대 전투를 지휘한 신립은 그를 원망한 귀신이 둔갑한 것이었다는 설정으로 나오거든요.

'난중설화' 속 임진왜란은 대체 왜 일어난 것인지, 그리고 율도국 전사들은 이를 어떻게 해결하게 될지 궁금해져서 게임을 계속 플레이하게 되네요. 어떤 결말이 펼쳐질지는, 여러분의 눈으로 직접 확인해 보시기 바랍니다.

멋진 일러스트와 함께 진행되는 스토리. 한 스테이지에서 나오는 일러스트 수가 꽤 됩니다.
멋진 일러스트와 함께 진행되는 스토리. 한 스테이지에서 나오는 일러스트 수가 꽤 됩니다.
스테이지 진행 도중에도 나레이션이 나와 스토리 진행 상황을 알려줍니다. 플레이어를 '그대'라고 지칭하는 것도 마음에 드네요.
스테이지 진행 도중에도 나레이션이 나와 스토리 진행 상황을 알려줍니다. 플레이어를 '그대'라고 지칭하는 것도 마음에 드네요.

 

'난중설화'는 스팀에서 24,000원에 앞서 해보기로 판매 중입니다.

스팀페이지: https://store.steampowered.com/app/19630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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